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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 성황사와 최명길

새재 성황사와 최명길

최명길은 조선조 인조 때 강화파의 대표적인 정객(政客)으로 자(字)는 자겸(自謙) 호는 지천(遲川)이고 전주인이다. 좌우의정(左右議政)을 거쳐 영의정(領議政)으로 정사원훈 1등공신(精社元勳 一等功臣)에 완성부원군(完成府院君)에 봉해졌다. 최명길이 소시(少時)에 안동부사로 있는 외숙께 문후차 안동으로 갈 때 조령을 통과하였다. 그때 용모가 단정하고 자색이 아리따운 젊은 여인이 뒤를 따라 오면서 "험한 산길이라 여자 혼자 무서워 갈 수 없으니 동행(同行)할 수 없겠습니까?"라고 말을 건넸다. 최명길은 성격이 호방한데다가 젊은 여인이 동행을 원하는지라 쾌히 승낙하고 같이 동행하면서 그 여인의 정체가 궁금하여 마음속에서 살피고 있었다.

앞서가던 여자도 그 눈치를 차렸는지 뒤를 돌아보고 방긋이 웃으며 "공이 저를 의심하는 모양이니 내 정체를 말씀하리이다. 저는 사람이 아니고 새재성황신인데 안동사는 좌수(左首) 모(某)야가 서울갔다오는 길에 성황당 앞을 지나면서 성황당에 걸려 있는 치마를 보고 욕심을 내어 치마를 훔쳐 제 딸년에게 주었으니 이런 고약한 자가 어디 있습니까. 지금 좌수 딸을 죽이러 가는 길인데 우연히 공과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고 말을 하면서 최명길의 눈치를 살핀다. 최명길은 마음속으로 놀랐으나 태연자약하게 "인명은 재천인데 죽일 것까지야 없지 않소" 하면서 용서할 수 없느냐고 말했다. 그 여자는 한참 대답이 없더니 "공은 미구(未久)에 정사공신으로 영의정에 오를 몸이요, 병자호란이 일어나는데 공은 큰공을 세우실 것입니다. 그러나 명나라는 망하고 청나라는 흥할 것이니 부디 청과 화친하여 이 나라 사직(社稷)을 보전하셔야 합니다. 오늘 좌수의 딸을 죽일 것이되 공의 체면을 봐서 징벌(懲罰)을 할 것이니 공은 이렇게 하여 제 체면을 세워 주시오" 하고는 간 곳이 없었다.

새재 성황사와 최명길

새재 성황사와 최명길

최명길은 이상히 여기고 급히 서둘러 안동 모 좌수 집을 찾으니 좌수 딸이 급사(急死)하여 집안이 발끈 뒤집혀 경황이 없었다. 최명길은 주인을 찾아 인사를 나눈 후 "딸을 내가 회생시킬 수 있으니 딸 있는 방으로 안내하시오?"라고 말했다. 주인은 죽은 딸을 살리겠다니 감사히 여겨 최명길을 딸 방으로 인도하였다.
새재서 본 성황신이 좌수의 딸의 목을 누르고 있다가 일어나면서 " 이제야 오십니까? " 하고 인사를 한다. 성황신과 최명길의 대화는 다른 사람에게 들리나 성황신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문경새재 성황당에서 가져온 치마를 빨리 불사르고 깨끗한 음식을 장만하여 치제하면 딸이 회생할 것이니 염려 마시오"라고 말하자 좌수는 백배사례(百拜謝禮)하고 최명길의 말대로 치성하니 딸이 다시 살아났다. 그 후 과연 최명길은 벼슬이 차츰 올라 영상이 되고 병자호란때 중의를 물리치고 당시 정세를 잘 파악하여 치욕을 참고 화청정책을 채택하여 국난을 수습한 사실은 새재성황신과 관련된 인연이었다는 사화가 구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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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새재관리사무소 (054-550-8363)
최종 수정일자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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